K-STAR기업 육성 _ (주)유니메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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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읽고, 환자를 위로하는 기술
(주)유니메딕스

2005년 6월 22일, KTL 서울지역본부 옆에 새 이웃이 생겼다. 바로 (주)유니메딕스 생산 공장이다. 인근에 위치하다보니, 인허가 등에 대해 KTL과 더 많은 소통이 가능했고, 신제품 출시에 관한 시험부터 기술문서 심사까지 원활하게 진행해왔단다. 이후 KTL의 기업육성사업인 ‘K-STAR'에 선정되기까지, 그 인연이 보통이 아니어 보인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 세계 의료기기시장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는 제품을 배출해내는 (주)유니메딕스. 그들의 기술이 어떤 곳에서 환자를 웃게 하는지, 직접 들어보자.

(주)유니메딕스, 세상 밖으로

“군 제대 후 의료기기 회사에 입사했는데, 이 일이 평생 직업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평생 직업’이라고 하는 (주)유니메딕스 양주석 대표. 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여직원 한 명과 자신, 두 사람이 직원의 전부인 의료기기 수입회사, ‘월드메디칼’을 설립했다. 서른한 살, 패기 넘치는 도전이었다. ‘월드메디칼’은 국내에서 도매로 의료기기를 수입해 판매하거나, 해외 의료기기 전시회에 참석해 직접 기기를 수입해 판매했다. 당시 국내 거의 모든 의료기기가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 수입돼 상용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던 그는 늘 ‘직접 제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러다 2000년 초, 건강상의 이유로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매출 역시 감소했다. 때문에 직접 제조하는 것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2005년, 구로디지털단지 마리오타워에서 ‘멀티픽스’라는 브랜드로 제조업을 시작한 양주석 대표. 다행이도 건강은 회복되었지만, 부족한 자금과 어려운 환경이 걸림돌이 되었다. 제품 퀄리티가 낮아 이미 만들어진 수만 개의 제품을 폐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어떤 악조건도 막을 수 없었다. 좌절보다는 노력을 택했고, 그런 상황에 직면할수록 연구개발에 전념했다. 그가 ‘무작정 열심히’ 운영했던 ‘멀티픽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품질 의료기기 제조회사인 (주)유니메딕스를 있게 한 모태였다.

연구개발부터 수출까지 자체적으로

(주)유니메딕스는 크게 연구개발, 판매, 수입, 수출이라는 네 가지 사업영역에서 고품질 의료기기를 제공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개발과 제조는 (주)유니메딕스의 가장 중요한 사업영역이다. 특히 2011년부터 3년여 간 스페인에 위치한 Quantium Medical사와 공동 연구개발한 끝에 2014년 8월, 마취 중 환자의 각성 상태를 수치화하는 ‘마취심도 모니터링 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냈다. 그동안 수입제품들이 독점하고 있던 국내 시장(연 300억 원 규모, 증가 추세)에서 최초로 국산품이 출시된 것이다.
“마취심도 모니터링 장비는 프로포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만들어졌어요. 일반적으로 10cc정도를 투약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그 정도가 천차만별이거든요. 어떤 환자는 일반적인 양을 넣어도 호흡곤란증세를 일으키죠. 때문에 뇌파를 통해 환자 상태를 0에서 99까지 수치로 나타낸 거예요. 20 이상이면 깊은 마취 상태에 도달한 거고, 그땐 투약을 중단하고 수술을 시작하면 돼요. 40에서 60이면 일반적인 마취 상태인데, 수치가 70 이상일 경우 환자가 각성상태로 깨어날 수 있어요. 아주 위험하죠. 의식이 깨어있으니 환자가 고통을 다 느끼지만 몸은 마취돼 있으니 말은 할 수 없는… 수술 상황을 환자가 모두 인지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했어요. 이 장비는 세계적으로 네 번째 개발되었어요. 이 제품은 이란을 비롯한 해외 각국에서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2012년 10월에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입주계약을 체결한 후 2년간 지원을 받아 2015년 8월에는 Smart PCA, ‘Painstop, PS-1000’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후 대구 첨복단지 내에 독립된 R&D센터를 건립했다. 본격적으로 독립된 연구개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현재도 새로운 아이템 개발을 위해 서울 연구소와 꾸준히 협업중인 (주)유니메딕스. 모든 아이템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데에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제품이 모두 원활한 수출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수출 초기 멀티픽스(MultiFix)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 유럽, 중국, 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 수입 문의가 이어졌지만, 현지 보험체계나 가격 때문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현재까지도 독일 등에 수출을 하고 있지만 값싼 경쟁 제품들이 많아 큰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란다.
국내의 경우, 주력 제품들이 급여 또는 비 급여 제품이어서 환자나 국가가 비용을 지불하는 데 반해 일부 국가에서는 산정불가인 탓에 병원에서 부담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100% 국내 인력으로 국내에서 개발하고 제조하는 (주)유니메딕스 제품은 순 이익이 크지 않고 가격이 높아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주)유니메딕스가 국내 제조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제품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양주석 대표는 주기적으로 해외 의료기기 전시회에 참가하거나 참관하며 새로운 제품을 접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수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KTL의 K-STAR 기업 육성 사업은 (주)유니메딕스가 더 많은 제품을 넓은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했단다. 2016년 ADMS(마취심도장비)의 CE 인증 완료를 시작으로, 2017년에는 K-STAR 기업 육성 사업을 통해 Painstop, PS-1000의 후속 모델을 준비하고, 2018년에는 CE 인증을 받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 건강한 세상을 위하여

‘고성능 저비용’. 어떤 분야건 마찬가지겠지만, 입지를 다지기 어려운 의료기기 시장에서 이 조건을 만족시키며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의료기기의 경우, 대부분 수입업체가 독점하고 있고 사용자도 수입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다국적기업의 경우, 다양한 국가에서 임상시험을 하며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 제조업체가 이를 뛰어넘는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하다. 많은 시간과 자금을 들였음에도 ‘선입견’이라는 장벽을 허물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유니메딕스 양주석 대표는 망설임 없이 회사의 모든 이익금을 오로지 연구개발에 투자했고, 그 결과 남부럽지 않은 제품들을 유럽 등 선진국에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주)유니메딕스의 주력 제품은 뇌파계(ADMS, 마취심도 측정장비)와, 전동식의약품주입펌프(Painstop, 자가통증조절장비, 특허 2건 등록), 국소지혈용밴드(Secuex, 중재적 시술 등 후 지혈을 위한 밴드)다. 이미 많은 제품들이 중국, 유럽,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란 등 여러 나라에서 러브콜을 받고 현지 인‧허가를 진행하거나, 계약 중에 있다.
멀티픽스(MultiFix, 카테터 고정용 밴드, 각종 실용신안·특허·디자인특허 보유)를 시작으로 씨큐엑스, 마취과 제품인 Heated Circuit, Closed suction kit 등 간호사 품목 군에서 마취과 품목 군까지 의료기기 시장에서의 입지를 점차 넓혀가고 있기도 하다. 또한 Smart PCA(Painstop, PS-1000)를 시작으로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거듭하며 스마트한 국내 의료기기 제조회사로 거듭나고자 노력중이다.

(주)유니메딕스에 찾아온 봄, ‘KTL과 동행’

(주)유니메딕스와 KTL의 인연은 K-STAR 기업 육성 사업에 선정되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TL과는 꽤 오래 전부터 연결되어 있었어요. 아무래도 생산 공장 바로 옆이 시험기관이다 보니 직접 찾아가 접수하고, 주기적으로 인허가 등과 관련한 상담을 받아 왔습니다. 신제품 출시 시 초기 상담을 통해 시험부터 기술문서 심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었으니, KTL은 허가기간을 단축한 일등 공신이기도 합니다!”
이번 K-Star를 통해 Painstop, PS-1000 후속 모델인 PS-2000을 준비 중인 (주)유니메딕스. 양주석 대표는 “안정성과 경쟁력을 두루 갖춘, 전 세계 의료기기시장에서 독보적인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유니메딕스는 부품 하나까지도 국내에서 조달받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빠른 시간 안에 제품을 구상하고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따라서 “올해는 가격이 아닌 제품 질을 향상시켜 오로지 제품으로만 평가 받아 더 많은 나라에 수출하고 싶다”는 그의 말이 실현될 가능성은 무한하다.
“기존 KTL의 이미지는 시험기관, 심사기관이라는 이미지가 주도적이었어요. 하지만 이번 K-STAR 기업 육성 사업을 통해 국내 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지지하는 이미지가 많이 부각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의료기기 국내 제조 기업들을 위한 지원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제조 제품 성능 검증부터 수출까지 원스톱으로 빠르게 지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고품질 제품들이 해외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시작점에 KTL이 있기를 바라봅니다!”

봄은 사람을 자꾸 웃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졌다. KTL은 (주)유니메딕스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었다. 모두가 즐겁게 앞으로 나아가는 계절, 함께 걸어갈 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