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직장2 _ 여기 그리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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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아끼는 사이, 각별히 따르는 사이
의료용품평가센터 김말녀 선임연구원 & 김준섭 연구원, 김혜진 연구원

유난히 푸른 하늘, 너른 들판, 기분 좋게 흐르는 물줄기. 원주로 향하는 차창 밖 풍경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어느새 KTL 강원지역본부에 도착했다. 오늘 만나볼 이들은 KTL에서 만나 어느 누구보다 돈독한 사이를 이어가고 있는 의료용품평가센터 식구들이다. 쾌청한 공기 가득한 이곳에서 그들이 쌓고 있는 우정의 온도를 느껴보자.

의료용품평가센터, 그곳에 가면

KTL 강원지역본부 의료용품평가센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시험검사기관으로 지정돼 의료용품 및 치과재료의 생물학적 안정성시험, 물리·화학시험, 성능시험, 안정성시험, 멸균의료기기 공정 밸리데이션, 재사용가능의료기기 밸리데이션 기술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오늘 촬영에 참여하게 된 의료용품평가센터 식구는 바로 김말녀 선임연구원과 아직 입사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김준섭 연구원, 김혜진 연구원. 그들은 KTL을 이용하는 고객뿐 아니라 KTL 식구들 모두에게 의료용품평가센터를 소개하고자 이번 촬영에 임하게 되었단다. 또한 소수 인원으로 구성돼 있기에 가능한 가족적인 분위기, 친근한 업무환경을 전하고 싶었다고. 인터뷰나 취재 경험이 많지 않아 어색하고 쑥스러워하는 세 사람. 김말녀 선임연구원은 상큼해보였던 김혜진 연구원, 바른생활사나이 표본으로 보였던 김준섭 연구원의 첫인상을 회상하며 연신 웃어 보인다.
“많은 직원들이 이곳에 입사하면서 원주 사람이 됐어요. 연고가 없는 이곳에서 매일 만나는 이들이니 당연히 정이 들 수밖에 없죠. 김준섭 연구원과 김혜진 연구원은 저희 센터 막내예요. 오랜 시간 함께한 사이는 아니지만 하루의 절반을 붙어 지내는 특별한 사이죠.” 수줍어하는 김준섭, 김혜진 연구원의 모습을 보고 김말녀 선임연구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KTL TRUST」에 의료용품평가센터를 알릴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감과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업무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신입사원의 입장에서 보고 배우고 느낀 점을 솔직히 말씀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더욱이 김말녀 선임님, 입사 동기인 김혜진 연구원과 함께라면 저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서글서글한 표정이 인상적인 김준섭 연구원도 웹진 독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조금은 어색한 공기가 맴돌았지만 왠지 모를 편안함이 전해져온다. 마치 여긴, 이미 완연한 봄이 온 것처럼.

그곳의 사람들과 마주하다

“KTL은 공공기관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에 비해 조금은 편하게, 좋은 복지를 누리며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입사해요. 많은 사람들이 '공공기관'이라하면 정시출근 정시퇴근은 기본이고, 퇴근 후 자기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잖아요. 물론 KTL은 좋은 직장임이 분명하지만! (웃음) 개개인이 수행할 업무량이 적지 않다보니 야근하는 날이 굉장히 많아요. 어떻게 보면 몸에 좋지 않은 화학품을 취급하기도 하고… 그러니 신입 직원들이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울지도 몰라요. 김준섭, 김혜진 연구원 모두 입사하고 6개월간은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야 퇴근을 하곤 했으니까요.” 후배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그들을 지켜보는 선배가 아닐까. 바쁜 업무 중에 어쩌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후배들의 고충을 섬세하게 짚어주는 김말녀 선임연구원이다.
“저는 대학원에서 동물실험을 전공했어요. 그러다 KTL에서 동물을 통한 의료용품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지원했어요. 그런데 이론과 실제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었죠. 저는 배우는 입장이고 배울 것이 많기 때문에 선배님들의 도움 하나하나에 감사하고 있어요. 저희 센터는 소수 인원이라 분위기도 더 가족 같고 화기애애해요. 덕분에 업무시간 외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아 즐겁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준섭 연구원은 센터 내 편안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신입직원 충원률이 낮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업무량이 많지만 이렇게 즐거운 업무 환경 속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 나아가고자 한단다.
“저는 생물학을 전공했는데, KTL에서 의료용품의 생물학적 안전성 평가에 관한 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지원했죠. KTL 입사 소식을 듣고 가장 좋아하셨던 건 당연히 부모님이셨어요. 아무래도 안정적인 직장이기도하고… 저는 원래 고향이 원주라, 집에서 생활할 수 있었고. 여러모로 마음에 쏙 드는 직장이었던 것 같아요. 저 역시 학교에서 배워온 이론을 직업 삼을 수 있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출근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긴 시험만 하는 곳이 아니라 인체에 사용하는 의료용품이 안전하도록 인허가를 받기 위한, 생물학적 안전성 시험을 수행하는 기관이잖아요. 인허가에 대한 개념도 세세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에 처음엔 생소한 일들을 수행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공부할 게 많아졌고, 알게 되는 것 역시 풍성해졌죠. 선배들께서 도와주고 가르쳐주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익혀 나아가고 싶어요.” 갓 대학교를 졸업한 것 같은 앳된 얼굴로 조곤조곤, 자신을 소개하는 김혜진 연구원이다.

그들이 말하는 의료용품평가센터, 그리고 KTL

“입사 후 처음으로 '부검'을 해봤어요. 학교 다닐 때 해부학 실습으로 한두 번 해본 적은 있지만… 전신독성이라는 시험을 진행하면, 부검을 해야해요. 사실 부검이라는 게 자연스럽고 익숙한 일은 아니잖아요.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더더욱 그럴 테고요. 저 역시 학생 때와는 달리 부검하는 일이 처음에는 긴장되기도 하고, 스스로 마인드컨트롤 할 시간이 조금 필요했던 것 같아요. 꼭 필요한 과정이니 만큼 숙련되도록 계속 접하고, 연습한 덕에 지금은 조금 내성이 생기긴 했지만… 부검에 내성이 생겼다고 하니 조금 이상하긴 하죠?(웃음)” 직업에 대한 사명감으로 매사 임하고자 노력한다는 김혜진 연구원. 특유의 명랑하고 둥근 성격으로 업무에 임하려 노력하다보니 크게 어려운 부분 없이 2016년 한 해를 보낸 것 같다고 말한다.
“네 맞아요. 그런 시험 과정은 냄새도 역하고 많은 양의 혈액을 봐야 하니 사실 외관상 좋지 않은 게 사실이죠. 부검 과정에서 모든 장기와 그 외 신체 내 다양한 부분을 접하게 되니 비위생적이라는 생각도 들게 마련이고요. 저 역시 '이걸 마치고 내가 식사를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렇지만도 않더라고요. 이 분야 발전을 위해 응당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니 그런 걱정이 줄어들었어요. 이렇게 계속 적응하고 배워 나아가는 것 같아요.” 김준섭 연구원은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직업에 대한 사명과 사랑으로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아가고 있는 듯했다.
"우리 후배 연구원들이 이렇게 책임감을 갖고 임해주니 저로썬 고마울 따름이에요. 앞으로 저희가 하고 있는 의료기기 생물학적 안정성 시험에 GLP(Good Laboratory Practice, 비임상시험관리기준 : 비임상시험기관에서 수행하는 시험의 계획, 실험, 점검, 기록, 보고의 체계적인 과정 및 이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규정하는 것)제도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현재 저희는 그 제도가 보다 안정적으로 도입될 수 있게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요. GLP 제도는 시험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하는 거예요. 시약을 꺼내기 위해 냉장(보관)고 문을 열었다면, 그 시간까지 모두 기록해야하는 거죠. 때문에 기존에 1시간 걸렸던 시험이 이후에는 최대 3시간까지도 걸릴 수 있는 거예요. 앞으로 다들 더욱 바빠질 텐데 계속 힘내주었으면 좋겠네요.(웃음)” 김말녀 선임연구원은 후배들의 고충을 올바로 이해하고 그들이 하기 어려운 말들까지 아울러 말해주었다. 김준섭, 김혜진 연구원에게 김말녀 선임연구원은 '선배'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지 않을까.

KTL에서 만나 마음속에 자리한 사람

2016년 한 해 동안 서로 굉장히 고생 많았다며 격려하는 세 사람. 순간순간 생각해 보면 많았던 일도 저마다 쉬는 시간이나 잠깐의 여유가 생기면 도와주고 협력하며 진행한 덕에 실수를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단다. 업무시간 외에도 함께 영화를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통해 소통을 도모하고, 서로의 고민을 알고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고.
“조직병리를 연습 할 때 장기별 분류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을 절취하는 경우도 많았고… 쉽게 말해 장기가 바뀌는 거죠. 이 장기를 넣어야 하는데 다른 장기를 넣는다거나. 염색하는 과정에서 시약 교환 주기를 놓쳐 현미경 검경과정에서 염색이 선명하게 돼 있지 않았다거나… 이런 시험관리 과정에서 실수 참 많이 했어요. 처음 다루는 기계도 많다보니 조작에 있어서도 미숙했고. 자연히 오작동도 많이 나고, 기존에 맞춰놓은 컨디션을 잘못 입력한다거나… 그럴 때마다 선배님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제가 스스로 익힐 수 있도록 해주셨고요. 많이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배울 것 정말 많은데, 그렇게 이곳에서 잘 성장해 저도 그런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김준섭, 김혜진 연구원의 이야기 끝에 환히 웃어 보이는 김말녀 선임연구원. 그들은 계속해서 눈을 맞추며 대화하고, 웃고, 공감했다.
“처음 제가 입사하고 워크샵에 갔을 때, 다함께 둘러앉아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나는 어떤 꿈을 갖고 있고, 그 꿈을 위해 이런 일들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거죠. 그럼 선배, 동료 모두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어요. 지금 김준섭, 김혜진 연구원도 아마 꿈이 있을 거예요. 저는 그 꿈을 응원하는 한 사람이고요. 입사 후 몇 년은 정말 열심히 배우겠다는 자세로 주어진 모든 일을 체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렇게 ‘나’ 자체에 습득해 쌓아놓은 지식과 노하우 등을 통해 꿈을 향해 나아가는 거죠. 모두들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우리 오래오래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어요. 서로 응원하면서!”
김말녀 선임연구원의 이야기를 듣는 김준섭, 김혜진 연구원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들과 헤어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일까. 아쉬운 마음에 서산 너머로 기울어져 가는 해의 꼬리를 당기는 오늘 하루. 어제보다 길어진 해 덕분에 그들과 더 많은 시간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내일은 KTL 강원지역본부 의료용품평가센터에 더욱 따뜻한 해가 떠오를 것만 같다. 특별히 후배를 아끼고, 각별히 선배를 따르는 그들이 있으니까.

Mini Interview

많이 배우고 질문해라! 꿈을 갖고 노력해라! 오늘을 즐겨라!

‘많이 배우고 질문해라! 꿈을 갖고 노력해라! 오늘을 즐겨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신입 직원 때는 업무를 배우고, 업무 관련 규격 및 가이드라인들을 검토하면서 궁금한 사항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때 부끄러워 말고 많이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수행하는 시험에 대해 전문성을 쌓은 후 다른 많은 일들을 배우면서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 꿈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물론 그 꿈이라는 것도 센터의 업무와 관련이 있어야 하겠죠.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회사생활에 있어 힘든 시기는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꿈을 갖고 이 또한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면 그 시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즐겁게! 즐기는 것이 나 자신에게 좋겠죠. 즐거운 회사생활을 위해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시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감사한 일들 모두 잊지 않겠습니다!

웹진에 수록된 다른 부서 이야기를 보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길 할지 미리 생각했지만, 막상 카메라 촬영을 하니 생각했던 답변들이 떠오르지 않고 무엇보다 표정관리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함께 한 동료들의 배려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인턴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업무를 배우고, 발표 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막연하게 걱정이 많았어요. 중간 중간 중요한 평가가 있었는데 김말녀 선임님께서 부족한 점,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해 주시고 의문사항들이 있으면 많이 해결해 주셨어요.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바쁜 상황에서도 신경 써주신 덕에 잘 해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일들 모두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 즐거운 시간 선물해주신 「KTL TRUST」에 감사드립니다!

 

또 하나의 추억을 쌓은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이면, 티타임을 가지면서 업무 상 이야기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선후배 간 소통을 해왔습니다. 그런 덕분에 2016년 고생 많았던 한 해를 잘 이겨 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힘든 시간이 있겠지만, 지금처럼 의료용품평가센터의 선배님들과 동기들과 함께라면 마음이 든든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지난 5개월간의 인턴시절이 필름처럼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격려해주시고 즐겁게 일하도록 도와주신 선배님, 동기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센터는 KTL 내에서 유일하게 생물학 시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희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선배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꿈을 갖고, 많이 경험하고 질문하겠습니다!
웹진 촬영을 하면서, 그 자연스럽던 이야기들도 막상 카메라 앞에서 하려니 많이 긴장되었지만, 오늘 하루 도란도란 함께 웃으며 추억을 쌓은 것 같습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