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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32

  • 넓게 듣다

    환경시설 재난대응 전문가 시스템으로
    중요한 것을 지킨다

    물환경센터 박찬규 센터장

    우리 삶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 물은 우리 생활뿐만 아니라 농업, 공업 등 산업 부문에서도 많이 사용되며 우리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KTL의 물환경센터는 우리가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수처리 관련 기술과 제품에 대한 성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환경연구개발 우수성과 20선에 ‘환경시설 재난 및 사고대응 전문가 시스템’이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물환경센터의 박찬규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센터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물환경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찬규라고 합니다. 저는 2010년도 11월, KTL에 입사했습니다. 입사 후 기후변화대응센터와 환경융합기술센터를 거쳐 2019년에 물환경센터에서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8월부터는 센터장으로 임명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물환경센터를 이끌고 있습니다.

물환경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물환경센터는 환경기술본부에서도 굉장히 오래된 역사가 있는 센터입니다. 저희 센터에서는 수질 측정기기 정도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검사는 수질 측정 데이터를 원격으로 받아 관리하는데, 기준치에 맞지 않는 물이 방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꼼꼼하고 정확하게 시험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 새로 개발된 수처리 관련 기술과 제품의 성능평가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기술이나 신제품 같은 경우, 그 제품을 검사할 수 있는 절차와 규격이 현재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환경센터는 개발자들과 논의를 통해 성능평가를 할 수 있는 규격과 절차서를 만들어 시험성적을 평가·개발하고, 제품화해서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처리 기술과 제품에 대해서도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특허출허 10건, 특허등록 12건의 성과가 있습니다.

‘환경시설 재난 및 사고대응 전문가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계기와 시스템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모니터링 검사를 하는 곳이 주로 정수장과 하수처리장, 폐수처리장입니다. 이런 환경 기초 시설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담당자 교체가 굉장히 잦은 편입니다. 인사 이동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인수인계가 잘 되어야 하거든요. 하지만 인수인계라는 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빠뜨리는 것도 있고, 갑작스럽게 재난재해가 일어났을 때 담당자가 당황해서 대처가 잘 안 된다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을 착안해 시스템으로 만들어 사람이 대처하지 않아도 의사결정을 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리 시스템은 두 가지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과거 사례 기반으로 30년 동안 구축한 데이터를 통해 비슷한 사례를 알려주는 거죠. 과거 발생했던 사고 사례와 유사 사례들은 이렇게 대처했다고 알려줘서 현재 담당자가 대처할 수 있게 해주고요. 또 다른 하나는 행정안전부에서부터 환경부, 각 지자체 시설별로 재난대응법에 따라 재난 대응 매뉴얼을 만드는데 그 매뉴얼이 500장 정도 됩니다. 이 매뉴얼을 일일이 펼쳐보지 않아도 되도록 컴퓨터 알고리즘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는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 순서대로 컴퓨터에 입력시켜 놓은 거죠. 우리가 재난 상황을 인지했을 때 컴퓨터가 상황 대처법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프로그램에서 지원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발한 시스템의 보완점은 무엇일까요?

3년이라는 시간이 개발하는 데 있어서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더라고요. 개발을 마치고 나면 이게 어느 정도 정확한지를 알기 위해 장기간 운영을 해 봐야 합니다. 시스템을 실제로 운영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보완도 해야 하고, 개선할 게 있으면 개선도 해야 되는 입장인데 그렇게 하려면 이제 진짜 재난이 일어나야 하는 거죠. 전국에 있는 모든 정수처리장, 하수처리장에 설치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단 제주시에 있는 조치원정수장과 강릉의 강릉하수처리장, 주문진의 주문진폐수처리장에 설치를 해 두었습니다. 아주 작은 사건사고들은 현장에 계신 분들과 함께 개선하고 보완하긴 했는데 큰 사건사고가 아직 없어서 이게 큰 사건사고에서는 어느 정도의 정확도를 가지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개발 단계가 끝났으니, 이제 2단계에서는 그런 것들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향후 목표가 궁금합니다

2018년에 일본의 반도체 관련 소재 부품 수출 규제로 우리나라 주요 사업인 반도체가 어려움을 겪었잖아요. 그런 기술 속국에서 벗어나고자 정부에서는 반도체 관련 국산화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도체 용수로 사용되는 ‘고순도 고급용수 기술개발사업’이 1차로 진행되고 있는데, 저희 센터가 그 기술개발 사업에서 국산화된 기술과 여러 가지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성능평가를 하는 기관으로 지정되어 있어 그런 쪽으로 계속 연구개발을 하고 시험평가 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물 관련된 정책들을 잘 지원해서 물이라고 하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물환경센터가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문의 │ 환경기술본부 물환경센터 박찬규 센터장, parkcg@ktl.re.kr, 02-86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