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발전된 미래를 꿈꾸다

환경기술본부 환경융합기술센터 전용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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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 人에게 듣다

어릴 적 더러운 물이 깨끗하고 투명한 물이 되어 나오는 게 신기했다던 환경융합기술센터 전용우 센터장.
그는 관련학과로 진학해 환경을 공부했고, 지금은 기술개발은 물론 후배양성에까지 힘을 쏟고 있다.
버려진 쓰레기도, 시커먼 공장폐수도 환경융합기술센터만 거치면 에너지화되는 마법같은 곳.
환경융합기술센터는 마치 우리의 미래를 지켜주는 히어로처럼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전용우 센터장님 <KTL TRUST> 독자 분들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KTL 독자와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환경기술본부 환경융합기술센터 센터장 전용우입니다. 2018년 새해가 밝았는데요, 먼저 새해인사를 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KTL 임직원 여러분 모두 2018년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조직 내에도 발전과 행복이 깃드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저희 환경융합기술센터를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년은 저희 센터 내에서도 많은 성과를 기대하는 해입니다. 환경융합기술센터뿐만 아니라 임직원분들께서도 바라는 바와 새롭게 세운 목표를 모두 이루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환경융합기술센터라는 부서가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지는데요.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저희 센터는 말 그대로 환경과 관련된 여러 기술을 각종 산업과 융합해 연구하는 곳입니다. 생긴 지 3년 정도 된 비교적 신생 센터인데요. 환경융합기술센터가 생기기 이전에 환경기술본부의 연구개발 업무는 조직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제각각인 편이었죠. 지금은 물리적·화학적 조직 융합을 완료하고 서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환경융합기술센터가 본부 내 선임센터로서 본부 경영관리를 총괄하고 있어요. 전사 전략경영체계에 대한 지원업무도 수행하고요. 주 업무로는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한 미래사업 및 해외사업 개발이 있습니다. 시험검사기관으로서 시험검사 업무가 일부 있기는 하지만, 다른 센터처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주로 국책 연구과제 수행 업무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연구개발에 주력하신다면 주로 사무실에 앉아서 하는 업무가 많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희 센터의 연구개발 주제는 폐기물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 또는 하폐수의 처리 및 재이용 등에 관한 주제가 많습니다. 이런 기술을 연구하려면 현장에서의 시료 채취가 기본입니다. 연구 대상물질의 정확한 특성파악이 우선이지요. 물이든 쓰레기든 나라와 지역마다 특성이 모두 다른 것이 환경의 특징입니다. 물만 예로 들어도 하천마다 오염도가 다 다르고 지역별로 아주 특징적인 물질이 검출되기도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도 도시지역인지 농촌지역인지, 여름철인지 겨울철인지에 따라 배출되는 쓰레기의 특성이 다 달라요. 여러 변수를 가진 분야가 바로 환경이죠. 따라서 과제의 특성에 맞게 직접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해야합니다. 이 과정이 전제되어야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갈 수 있어요. 그렇다보니 채취를 하기 위해 하수처리장도 가고 소각장도 가야합니다. 필요에 따라 오물이나 쓰레기를 파헤치기도 하는데요, 작업 후 씻으러 목욕탕에 갔다가 쫓겨난 적도 있답니다.(웃음) 시료의 채취뿐만 아니라 현장 실증연구 과제들이 많기 때문에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출장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환경공학도다운 정말 특별한 경험이네요. 그런 작업을 하다보면 고충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은 사실 대학생 때부터 익숙한 경험이라 대수롭지 않습니다. 냄새에도 무뎌지고요. 연구를 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 중의 하나로 여겨집니다. 환경융합기술센터장으로서 어려운 점은 오히려 예측 불가능함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연구과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어떤 공고가 언제 날지, 혹은 어떤 연구개발 사업이 추진될지 불확실한 편이죠. 열심히 준비한 과제가 기술개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부분을 예측할 수 없으니 센터장으로서 인력분배나 자원분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언제나 인력을 부족한 듯 운영하고 있어 센터 연구원들 모두 일당백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저 또한 여러 연구과제를 팀원들과 함께 수행하고요. 가끔은 센터장과 연구원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소화하는 게 버거울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부적으로 불확실한 예측성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회의를 거처 연구과제를 사전 기획 한다거나 먼저 관련부처에 연구개발을 제안하는 등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경융합기술센터는 해외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해외로 영역을 넓혀가고 계신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환경융합기술센터는 궁극적으로 미래사업 개발을 목표로 합니다. 그런데 사실 국내 시장은 포화됐다고 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생활수준에 비해 환경 관리 수준이 매우 높거든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모든 폐기물은 거의 100% 재활용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분리수거용품의 재활용은 물론이고, 소각할 때 발생하는 열조차 회수해 근처지역난방공사에 보급하며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만 하더라도 자원의 재활용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분리수거도 잘 안하고, 상하수도 보급률도 저조하고요. 따라서 우리나라의 체계나 산업 기술 및 제도를 전수받고자 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저희 KTL은 그러한 나라와 손을 잡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나 기술 이전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환경융합기술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지난 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와 국제할랄허브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할랄 산업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산업으로,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는 제품과 관련한 산업을 말합니다. 할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죠. 하지만 인증이 까다로워 국내기업은 할랄 시장 진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와의 MoU체결로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KTL은 인도네시아와 할랄 산업화에 관련한 프로그램 및 신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에요. 정보 및 기술 교류를 통해 다양한 협력시스템도 구축할 것입니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앞으로 말레이시아, 태국, 아랍에미리트 등에도 할랄 랩 시험소를 구축할 예정인데요.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할랄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밖에 개도국 지원사업도 진행합니다. 몽골,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의 환경개선과 기술지원을 추진하는 것인데요. 지난해에는 몽골 울란바토르시 35번 학교에 몽골 현지 맞춤형 정수처리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몽골의 천연광물인 제올라이트를 개질해 적은 양으로도 월등한 오염물질 제거 성능을 보이는 정수처리기술을 적용한 기술이었어요. 당시 몽골 지역에도 정수장이 있긴 했지만 기술력이 좋지 않아 아이들이 식수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거든요. 저희의 기술력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일도 많이 하고 계시네요. 마지막으로 환경융합기술센터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환경융합기술센터에는 본부 전체의 미래성장동력사업을 개발하고 추진하는 역할이 주어져 있습니다. 지난 3년간 그 역할에 충실했고, 어느 정도 기반이 다져졌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적 측면에서는 물리적, 화학적 융합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고요. 센터 내부 업무적인 측면에서도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어요. 연구개발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적지 않은 기술이전은 그동안 이뤄낸 성과이기도 합니다. 향후에는 미래성장동력사업의 선순환 구조 정착 및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특히 2018년에는 결실을 맺는 해를 목표로 삼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과 연구과제 및 시험검사의 선순환, 기술이전 활성화를 통한 중소기업 동반성장 기여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모두 다 이루기 위해서는 저희 센터 구성원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죠?(웃음) ‘실적을 잃으면 사람을 잃게 되고 사람을 잃으면 다 잃게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인적자원 관리를 무엇보다 중요시 생각해요. 그 중에서도 교육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합니다. 팀원들에게도 기회가 될 때마다 외부 교육에 참석하게 하고, 교육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당장의 실적 달성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교육을 통한 개인의 발전이 결국 조직 전체의 능력치를 상승시켜줄 거라고 믿어요. 팀원들 모두 바쁜 와중에 교육에도 참석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저를 믿고 잘 따라와 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저는 팀원들의 후원자로서, 동료로서 함께하고 싶습니다.

문의 : 환경기술본부 환경융합기술센터 전용우 센터장(02-860-1682 / ywjeon@ktl.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