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들어선 딸을 위해 쓴 동화,
대상으로 보답하다!

인증산업본부 전문기술교육센터 이형준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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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 life off

일만 잘하기도 힘든 시대. 주어진 일을 하면서 동화까지 써서 ‘대상’을 차지한 사우가 있다.
미취업청년의 취업 지원을 도와주는 일을 하면서,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 글을 쓰다가
결국 동화책까지 쓴 전문기술교육센터 이형준 센터장.
어떻게 동화작가가 되었는지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형준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먼저 <KTL TRUST> 독자분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문기술교육센터 이형준 센터장입니다. KTL에 1994년 4월에 입사해서 올해 25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문기술교육센터 업무를 총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문기술교육센터는 재직자에 대한 기술교육과 미취업청년들의 취업 지원에 필요한 지식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동화를 쓰셨나요? 시작하신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2012년도부터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글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얼굴이 붉어질 정도입니다. 시작은 사춘기에 들어선 딸과 친해 보려고 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조금 도움이 되었습니다.
2015년 진주에 근무할 때 창작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시간이 많았거든요. 그때의 노력이 ‘샘터문학상 공모전 당선’이라는 결실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사진 : 국립생태원 제공
사진 : 국립생태원 제공

어떤 작품으로 어떻게 등단하게 되셨습니까?

2016년 5월, ‘샘터문학상 동화부문 대상’에 당선이 되었어요. 이로 인해 등단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제목이 <마음 안테나>라는 작품인데요,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손자의 마음을 판타지로 그렸습니다. 또 그해 10월, 환경부 국립생태원의 제1회 생태 동화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고구려의 날갯짓>이라는 제목의 동화인데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의 생태를 당나라 침공에 맞서는 고구려의 기상과 연계해 썼습니다. <수달천의 그림일기>라는 책자에 작품이 실려 전국 초등학교 도서관과 지역 도서관에 배포가 되었습니다.

어떤 소재의 동화를 주로 쓰시는지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읽고 이해할만한 정도의 단편을 쓰고 있습니다. 소재는 우리 일상과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것들을 꺼내어 따뜻한 이야기로 풀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이야기, 일부러 만두를 터뜨려 못 파는 만두를 만든 다음 이웃에게 봉사하는 아이와 아버지의 이야기, 재활용 옷과 신발을 보육원 아이들과 나누는 할아버지의 이야기 같은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동화작가이신 점이 참 이색적입니다. 동화와 직장생활이 서로 좋은 영감을 주면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도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동화 작품을 구성하시면서 푸신다든지…. 그 상관관계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동화를 구상하고 써가면서 세상의 각박함을 조금 잊게 되지요. 동화를 쓰기 시작하면서 주변에 대해 좀 더 따듯한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직장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동화 작품을 쓰시면서 다른 꿈을 갖고 계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일 이학년을 대상으로 삶에 대한 열정과 가치관을 갖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시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불우한 환경에 있어 길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은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틈틈이 써낸 작품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체험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인 이지성 작가가 제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일을 큰 규모의 봉사활동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센터장님의 원래 꿈은 무엇이셨나요?

별다른 꿈은 없습니다. 그저 가족에게는 좋은 아빠와 남편, 직장에서는 편안한 선배, 동료가 되고 싶습니다. 다만, 삶을 가치 있게 살고 싶다는 소망은 있습니다.

센터장님만의 인생 철학을 알려주세요.

별도로 철학이라고 할 것은 없습니다. 다만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느라고 현재를 소홀히 하거나 이미 지나간 과거에 얽매여서 ‘지금’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소중한 인생의 순간순간을 흘려보내는 것 같습니다. 작더라도 지금, 오늘 나에게 주어진 과업과 주변의 사람들에 집중하고, 느끼고, 소통하고 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재가 쌓이면 좀 더 의미 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요?

센터장님의 삶에서 ‘동화’ 그리고 ‘KTL’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무엇일까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둘 다 너무나 소중합니다. 특히 KTL은 제가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디디고 성장하게 해준 큰 버팀목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인연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쓰게 되었지만, 동화는 저에게 삶이라는 요리를 좀 더 풍미 있게 해주는 한 스푼의 양념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이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교육사업에 동화의 순수함을 버무려보면 무언가 새롭고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형준
동화작가, 인증산업본부 전문기술교육센터 센터장

수상사항
2016 샘터문학상 동화부문 대상 [마음 안테나]
2016 제1회 생태 동화 공모전 최우수상 [고구려의 날개짓]

두 편의 동화를 소개합니다.

문의 : 인증산업본부 전문기술교육센터 이형준 센터장(070-4163-0446/lhj@ktl.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