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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힘 내구성 검사장비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세계를 열다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의 수주를 받아 장비를 설계, 제작, 납품하고 있는 ANH는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K-STAR 프로젝트’에 선정된 기업이다. 최근 ANH는 접었다 폈다 하는 폴더블 핸드폰 디스플레이에 접힘 내구성을 시험하는 장비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지원이 톡톡히 한 몫을 해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에서 멈추지 않고 말아서 가지고 다니는 봉 형태까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검사 장비를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ANH의 안기철 대표이사와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재료기술센터 전민석 책임연구원을 만나보았다.

설립 6년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꾸준한 성장세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자동화 기계설비 설계와 제작을 도맡아 해내고 있는 ANH는 2015년 탄생한 젊은 기업이다. 엔지니어들만으로 이루어진 견실한 기업으로 짧은 시간 안에 탄탄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3년 전 설립한 자가 공장은 기술 인큐베이터가 되어 주었다. 자금력이 있어서 공장을 설립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남의 집 살이를 벗어나 직원들과 합심해서 기술과 장비 개발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그 덕분인지 ANH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고 그에 따라 국내 굵직한 기업들로부터의 수주도 늘어갔다.
특히 최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내구성 시험장비는 또 한 번 업계의 주목을 이끌어낸 쾌거였다.
“갤럭시 폴드형 핸드폰은 접었다 폈다 해야 하니까 접히는 부분이 취약하죠. 굴곡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초기부터 논쟁이 많았어요. ANH가 검사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인데 접었다 폈다하는 과정에서 최외부 UTG(Ultra Thin Glass)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평가하는 장비를 만든 거죠. 접었다 폈다 하는 과정에서는 정확한 동선으로 상판과 하판이 움직여야 해요. 중심선에서 어긋나게 접었다 폈다 하면 디스플레이에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이죠. ANH는 이 장비와 관련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부터 장비의 반복 시험시 재현성, 정확성 등에 대한 컨설팅과 방법의 규격화에 대한 지원을 받았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일본 검사장비 대비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현재 국내에서는 일본의 YUASA사의 검사 장비가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대량 생산 체제에 돌입한 대기업들은 쉽게 검사 장비를 바꿀 수 없다. 즉 ANH가 장비를 개발한다 해도 국내 시장에 바로 진입할 수 없는 실정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장비의 개발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닐까? 결코 그렇지 않다. ANH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그리는 미래는 좀 더 크고 희망차다.
“ANH는 디스플레이 관련 시험 검사장비 수출 경험이 풍부한 기업입니다. 때문에 시험 장비를 개발하여 해외로 장비를 수출할 수 있어요. 이 장비를 해외에 생산설비를 가진 국내 업체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계 기업에도 수출이 가능해요. 관건은 일본 검사장비와 비교하여 정확성과 재현성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는 거죠.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국과 중국이 양분하고 있으니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 전부터 K-STAR 기업으로 선정된 ANH와 코디네이터로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재료기술센터 전민석 책임연구원의 말이다.
시험장비 분야는 아직 국내 기업이 해야 할 일이 많은 분야다. 그만큼 기술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고 투자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2020년 12월 완성된 ANH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접힘 내구성 시험검사 장비의 의미가 크다. 해외 시장에 이 장비가 런칭되면 디스플레이 시험검사 장비 분야에서 대한민국 기술의 경쟁력을 더욱 단단히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위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는 2021년 중반기 이후 고유 인증인 K-mark 인증을 계획하고 있다. “아마 평가항목인 소재부품 부분 이외에 다른 영역의 성능 항목도 포함될 예정이라 타부서의 협조를 얻어야 할 것 같아요. K-STAR 사업의 코디네이터라면 마땅히 그 회사의 직원처럼 능동적으로 일해야죠.”

K-STAR 기업 육성사업으로 WIN-WIN 이뤄내야

K-STAR 기업의 육성사업 프로그램은 최대 3년간 맞춤형 기술자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ANH는 K-STAR로 선정된 지 만 2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 시간 동안 ANH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험검사 장비라는 굵직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들이 이뤄낸 성과는 이것이 다가 아니다. ANH는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안면마스크 제조장비 개발로 2020 중소기업기술혁신사업 시장 대응형 과제에 선정되어 2년 동안 정부 출연금 총 5억을 수주하게 되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도 이와 관련하여 총 1.2억 원의 사업비를 수주했다. 또한 ANH는 2021년 친환경 분야 방지를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연구개발비 수주를 위해 공동으로 국책 과제에 지원할 예정이다. 이때까지 ANH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WIN-WIN 파트너십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가 아무리 기술을 잘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모두에게 인정받기는 쉽지 않아요. 더구나 ANH는 규모가 작은 회사다 보니까 신뢰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너희가 그렇게까지 할 수 있겠어? 생각하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입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같은 곳에서 데이터를 보여주며 신뢰를 보증해주면 ‘어 그래? 이런 곳에서도 인증을 받았네? 이런 인증도 가지고 있네?’ 하게 되죠. 그 후에는 접근하기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그 뿐 아니예요. 개발을 할 때도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답니다. ANH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함께 해야 할 중요한 이유죠.” 안기철 대표이사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의 파트너십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신축년 새해 벽두, 다양한 국책사업에 함께 도전하며 상호 WIN-WIN의 기틀을 다져가는 ANH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그 동반성장의 미래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문의      KTL 시스템에너지본부 재료기술센터 전민석 책임연구원

해당 인터뷰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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