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s 시선집중 공연예술 발전 위해 ‘안전’을 지원합니다 KTL 공연안전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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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 분야는 복합적인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다. 무대를 만들고, 조명 및 음향기기 등을 다루며,
무대에 오르고 공연을 관람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내야 한다.
따라서 ‘공연 안전’은 기계, 전기, 건축공학적 전문 지식을 갖추고,
인재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지침을 공연장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KTL 공연안전지원센터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안전진단 전문기관으로서 대외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대’에서 ‘공연’으로 확장하다

KTL 공연안전지원센터(이하 ‘공연안전센터’)는 2001년 국가 지정 ‘무대시설 안전진단지원센터’로 시작해 2016년 ‘공연장안전지원센터’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올해 연말 정도에 ‘공연안전지원센터’로 또 한 번의 명칭 변경이 이뤄질 예정이다. 센터의 역할이 ‘무대’ 안전에서 ‘공연장’ 안전으로, 다시 ‘공연 자체’에 대한 안전관리로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동균 센터장_ 1999년에 공연법이 개정되면서 공연장 안전진단 의무조항이 신설됐어요.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크고 작은 공연장들이 많이 생겼는데, 안전 관련 사고가 많아지면서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무대에서 공연장 전체로, 이제는 공연을 이루는 전반적인 것들, 즉 관객이나 공연예술가, 공연장 작업자들까지 두루 살피는 방향으로 센터 역할이 커지게 되면서 명칭도 그에 맞춰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현장 중심’이라고 하는 센터의 방향성과 맞아떨어진다. 산업체도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요구되는 안전 기준이 달라지듯이 공연예술 분야도 무대가 복잡해지고, 공연장 외 공연의 수가 많아짐에 따라 적용해야 하는 기준도, 지원해야 하는 방향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민현웅 연구원_ 센터의 역할은 크게 4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공연 현장의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현장지원, 법정/비법정 안전교육 및 훈련, 각종 안전지침 및 안전 매뉴얼 개발, 법적 안전검사 등에 대한 기술 지원 등입니다. 이 중 현장지원이 가장 중점적인 센터 활동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직접 가서 보고 현장 상황에 맞는 점검과 지원을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업도 규모에 따라 안전 기준을 달리 적용하듯이, 공연장마다의 특이 사항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현실을 반영하려고 해요. 그래야만 법적인 규제로만 느끼지 않고, 필요에 의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대의 요구에 맞게 대응하다

지난 7월 음악페스티벌 ‘보일러룸 서울 2024’가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에서 열렸다. 새벽 4시까지 예정되어 있던 행사였지만 1시경 유명 DJ 공연 시작 전 급격하게 몰려든 인파로 공연은 강제 종료되었다.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행사장에서 인파 관리가 안전관리에 중요한 부분으로 떠올랐다. 사고가 나기 전에 만반의 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때때로 사고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발하게 되므로, 이후 동일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 또한 놓쳐선 안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한진실 연구원_ 코로나19 시국 때는 집합 제한이나 위생/소독 관련 안전교육이 중요했고, 이태원 참사 이후에는 군중 관리가 안전 이슈로 떠올랐어요. 사회적 이슈는 안전관리에 영향을 끼치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수동 행사 관련해서 떠오른 문제는 ‘스탠딩 공연’에서의 적정 인원을 어떻게 산정하고 관리할 것인가, 입니다. 단순히 공연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도 있고, 여러 이벤트성 행사도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적정 수용인원, 화재 시 대피 방법 등에 대한 매뉴얼이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생겼어요. 우리 센터에서 이와 관련해 발 빠르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이처럼 공연안전센터는 법적으로 제도화된 안전지침을 잘 수행하는지 관리・감독하는 것뿐만 아니라 법이 미처 따라오지 못하는 사회적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연구・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법적 테두리에 벗어나 있어 위험도가 높은 공연장 외 공연의 지원프로그램과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동균 센터장_ 지역 축제라든지 야외 특설무대 공연처럼 한시적으로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이뤄지는 공연들, 즉 공연장 외 공연은 법으로 제한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무대를 설치하고 해체하는 과정, 우천 공연으로 인한 전기사고 등 위험요인이 많은 만큼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센터에서 이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해나가는 중입니다. 신중하게 접근해서 공연의 창작성과 예술성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적정선을 찾아나가려고 합니다.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다

대부분의 산업이 그렇듯 규모가 작고 노후화되어 있을수록 안전에 취약하다.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적극적인 개선도 어렵다. 공연장 역시 소규모 공연장은 안전 취약지대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인식’이다. ‘왜 해야 하느냐’, ‘안 하겠다’며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방법을 물어오는 곳이 많아졌다.
한진실 연구원_ 예전에는 ‘안전점검’을 ‘규제’라고 판단하고, 거부하려는 곳이 많았는데 이제는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안전진단을 자발적으로 요청하는 곳이 많아졌어요. 그만큼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센터에서는 안전에 취약한 소규모 공연장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이 있어요. 취약지대의 분들이 최대한 안전한 환경에서 공연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는 것이 주 목적이에요. 지원요소도 가능한 현장의 필요에 부합할 수 있는 구성을 갖추려고 합니다. 필요한 것을 제대로 지원함으로써 공연장 안전 문화가 보다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에요.
공연안전센터는 최근 ‘찾아가는 안전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공연을 기획・운영하거나 공연시설을 운영ㆍ관리하는 단체나 담당자가 신청하면 중요도 및 필요성 등을 판단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안전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장의 요구가 반영된 프로그램으로 시행 초기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민현웅 연구원_ 온라인 교육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교육 효과는 집합교육이 더 좋거든요. 그런데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 때문에 안전교육을 받기 어려운 현장에서 찾아와서 교육해주면 좋겠다는 요구가 있었어요. 힘닿는 데까지는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해마다 정해진 회차를 웃돌게 현장을 방문하고 있어요. 올해도 총 10회차가 계획되어 있는데, 9회차까지는 예약이 완료된 상태고, 요청이 많은 편이라 회차를 추가하는 방향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진실 연구원_ 국내 대형공연이 많아지면서 군중을 관리하는 전문가의 필요성을 느끼고, 2019년부터 시범교육을 시작했어요. 영국의 저명한 교육기관과 연계해서 초청 강연 형식으로 진행한 것인데, 초기에는 공연계 종사자분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어요. 하지만 올해는 모집 신청 일주일 만에 정원이 마감되었을 정도로 많이 참여해주셨어요.
이밖에도 센터는 공연장 외 공연 무대 구조물 설치 및 철거 작업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투입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온라인 교육에 무대 설치 및 철수 관련 커리큘럼을 강화함과 동시에 영어 외 외국어 자막을 추가하는 등 현장 수요와 환경 변화에 맞게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동균 센터장_ 공연장 방화막을 제도화하는 데 한 10년 걸렸습니다. 첫 단계는 방화막을 제대로 만들 수 있도록 설계 기준과 안전 기준, 성능 기준을 확립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어요. 3년간 연구 개발해서 설계 기준 그리고 성능 및 안전 기준을 개발하고 KS 개발까지 완료했습니다. 이후 공연법 개정을 통해 1,000석 이상 대규모 공연장 내 방화막 설치가 의무화됐어요. 앞으로도 우리 센터는 획일적인 안전기준이 아니라 공연장 및 공연의 위험도 평가를 바탕으로 한 현장 적용성이 높은 안전 기준을 만들어갈 수 있는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공연 문화, 공연산업이 좀 더 안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겠습니다.
KTL 시스템에너지본부 시스템검증센터 김동균 센터장
031-500-0312
2024
Vol.46
September | Octo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