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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의 아이콘,
미세먼지

박정호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과거보다 감소한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줄어든 원인을 두고 국내 혹은 국외의 발생 영향인지 다양한 의견이 있다.
그렇지만 시민들의 체감오염도는 날로 높아져 여전히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느끼고 있다.
이제는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세먼지. 작고 강력한 미세먼지의 위력과 영향력에 대해 알아본다.

심각한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미세먼지

대기오염물질은 기체 상태의 가스상 및 고체, 액적(작은 액체 방울) 상태의 입자상 물질로 크게 구분된다. 특히 대기 중 입자상물질(Particulate Matter, PM)은 크기가 0.001~100μm 사이의 넓은 영역에서 분포하고 있으며, 이중 크기가 작아 대기 중 오랫동안 부유하면서 쾌적한 대기환경을 저해할 수 있는 미세먼지(입경 10μm 이하인 PM-10)와 호흡 시 폐까지 침투되어 인체 건강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초미세먼지(입경 2.5μm 이하인 PM-2.5)가 국내외 대기환경 기준으로 설정되고 있다. 또한, 학술적으로는 PM의 자연적 및 인위적 발생원에 의거해 입경 1~2μm 기준으로, 토양 및 해염 입자 등 자연적 발생원을 가진 조대입자(coarse particle)와 주로 인위적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fine particle)로 크게 구분한다. 또한, PM의 발생은 사업장 굴뚝, 자동차 등 다양한 발생원에서 PM 형태로 직접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일차적 발생뿐만 아니라 대기 중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가스상 물질의 광화학 반응에 의해 새롭게 PM이 생성되는 이차적 발생으로도 나타나며, 도시 오존이나 지구온난화의 발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기 중 PM의 농도는 국내외 다양한 배출원의 영향 정도, 대기 중 2차적 생성량 그리고 대기안정도, 강우세정 등 기상학적 조건, 오염물질의 축적에 따른 지형학적 요인 등 매우 복잡한 발생과 제거과정을 거쳐 계절별, 지역별로 큰 농도 차이를 나타낸다. 특히, 유해성분과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들어감으로써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에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사람에게 발암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Group 1)로 지정되었고, 이에 세계적으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환경오염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그 관심이 집중되었다.
미세먼지는 OECD의 “보다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에서 환경 분야의 평가지표로도 삼고 있다. OECD 자료에 따르면, 2017년도 PM2.5 농도는 국내 평균 25.1μg/㎥로 OECD 평균 12.5μg/㎥에 비해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 국내의 환경적인 삶의 질은 물질적 삶의 조건에 비해 낮은 발전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우리의 노력

최근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의 시행 등 미세먼지의 저감과 관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향후 10년 이내에 유럽 주요 도시의 현재 수준으로 개선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그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외교적 노력뿐만 아니라 국내 요인에 영향을 미치는 지자체, 기업, 시민(단체) 등 협심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민간에서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 5월 14일 경남 진주에서는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가 주최하는 ‘전문가가 전하는 미세먼지 팩트체크 콘서트, 맘마미아 in 경남’이 열렸다. 행사에서는 미세먼지 바로 알기를 통해 미세먼지는 전기를 사용할 때, 자동차를 탈 때, 쓰레기를 소각할 때 등 늘 우리 일상에서도 발생하며, 우리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을 시민들에게 전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의 대책 그리고 식물에 의한 저감 효과에 이르기까지 미세먼지에 관한 팩트체크 내용이 전개되었다.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미세먼지와 관련한 다양한 지식을 쌓고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모으면, 실효성 있는 지혜로 발아시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미세먼지 문제는 단기간 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지에 의문과 더불어 복잡한 발생 과정에 대응하는 저감 대책의 효과적인 방안 도출과 이를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실천 행동으로 이어나가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제 과거 런던 스모그, LA 스모그 사건 등에서 오늘날 친환경 도시로 변모한 선진국 환경오염 극복 사례나 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시한 각종 대책의 결실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참고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환경오염의 아이콘으로 등장한 미세먼지에 대한 저감 대책은 이제 곧 시작되는 여름철 고농도의 도시 오존 문제 그리고 지구온난화의 문제해결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대책으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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