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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인터뷰이 환경사업개발센터 이정훈 책임연구원·박서현 연구원

그동안 친환경은 하면 좋은 것이었지만,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필(必)환경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처럼 환경은 생존 문제와 결부된 중요한 요소로, 우리의 삶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과거엔 물과 공기를 사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지만, 지금은 물도 공기도 사는 시대가 도래했다.
KTL 환경사업개발센터에서는 공기청정기 성능평가를 통해 사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내 공기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연구원님 안녕하십니까? <KTL TRUST> 독자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환경사업개발센터 이정훈 책임연구원, 박서현 연구원입니다. 지면을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살랑이는 선선한 바람과 여유로운 가을의 분위기처럼 KTL의 직원분들 모두 올 한 해 동안 고생하신 땀의 흔적이 알찬 수확으로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Q. 환경사업개발센터에서는 어떤 업무를 진행하고 있나요?

환경사업개발센터에서는 환경분야 및 자동차 분야 국책 R&D 개발, 환경분야 해외 시험평가사업 개발, 환경측정기기 성능시험 및 정도검사, 흡연부스(제연기), 공기정화장치에 대한 시험 검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기정화장치는 공기 속 먼지나 불순물 등을 제거하는 장치로, 공기청정기, 공기살균기, 환기장치, 창문형 방진필터 등이 있습니다. 특히 KTL은 공기살균기, 환기장치, 창문형 방진필터에 대한 시험 검사를 우리나라 시험 기관 최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공기살균기는 자외선(UV) 살균램프를 통해 실내공기 중 오염물질인 미세먼지, 유해가스 및 부유세균을 제거하는 장치라고 알고 있습니다. KTL에서는 이와 관련해 어떤 시험을 진행하시나요?

2009년, 이정훈 책임연구원은 부유세균 저감성능시험에 대하여 세계 최초로 체임버 평가법을 개발했습니다. 실환경 조건으로 시험방법을 설계했기 때문에, 협소한 공간에서 실험한 살균력 99.99%라고 광고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참고로 KTL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기살균기 관련 지식재산권은 부유세균·부유바이러스 특허등록 3건, 기술이전 1건, 단체표준·K마크 규격 각 1건, 부유세균 시험방법에 대한 SCI 논문 1건이 있습니다. 현재 이 책임연구원은 부유바이러스에 대한 SCI 논문은 지금 투고 중입니다.

대형 체임버 부유세균시험, 오존도 검사 모습

Q. 환기장치와 창문형 방진필터는 무슨 시험을 진행하시나요?

환기장치는 미세먼지와 세균, 바이러스 등 오염물질 제거 성능에 대한 시험성적서 발급을 원하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표준을 개정해 시험성적서 발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창문형 방진필터는 아직 시험하는 곳이 없습니다. 학교에 설치된 방진필터를 기준으로 시험을 진행해야 하는데, 기존 표준은 실제 용도와 맞지 않아 성적서 발급받았다 하더라도 인정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 환경사업개발센터에서 창문형 방진필터 표준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Q. 시험검사에 필요한 표준은 보통 연구원들이 직접 개발하나요?

네, 뭔가를 개발한다는 게 그리 쉽지 않더군요. 시험검사 표준 개발을 위해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업무는 다른 연구원한테 넘기고, 휴일도 반납한 채 몇 달을 출근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힘들었습니다. 실패를 겪으면서 개발에 회의적인 생각도 많이 들었죠. 하지만 조금만 더하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스스로 감내하면서 결국 해냈습니다. 그 결과, 2019 세계표준의 날 기념식에서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산업부장관상을 받았습니다.

왼쪽에서 네 번째 이정훈 책임연구원

Q. 다시 한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공기정화장치 시험을 수행하면서 ‘필환경’과 관련해 드는 생각과 느낀 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필환경은 자율적인 측면이 강했던 친환경보다 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을 반영한 단어라고 생각됩니다. 환경을 생존 문제와 결부된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자연환경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필환경’ 속에서 제일 예민하게 떠오르는 것이 공기의 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기청정기(가습형 포함), 환기장치, 창문형 방진필터 등이 이런 역할을 하게 되겠죠. 때문에 결과를 위한 시험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에서 시험한 것처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고객에게 드리는 것이 우리 KTL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발맞춰 나가도록 KTL은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공기정화장치 시험검사 외에도 환경분야 국책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 ‘그린패트롤 개발기술의 검증 및 인증기준 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과제는 1단계 수행과제 ‘그린패트롤 개발기술 성능측정 및 검증기술 개발에 이은 후속 과제로, 내년까지 총 5년간 진행되는 환경부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 주관 사업입니다. 개발기술 목표달성 검증을 위한 평가기술 개발과 사업단 개발기술별 목표달성 검증 프로세스 적용을 최종 목표로 진행하고 있으며, 개발기술을 사업화하는 데 인증 애로기술 해소, 법령 제·개정을 위한 정책제언,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인증을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새롭게 개발되는 기술에 대하여 새로운 표준을 제정하고, 인증기준 부재를 해결하며, 시장진출을 돕는 일을 합니다.

Q. 공기의 질과 관련해 환경사업개발센터의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첫째, 창문형 방진필터는 사용자 또는 구매자의 요구조건을 반영해서 예비시험을 거쳐 기준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해당 내용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시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둘째, 가습형 공기정화장치에 대한 시험입니다. 가습형 공기정화장치는 상온·상습조건에서 시험해야 하는데 가습형은 이와 맞지 않아서 별도의 응용기술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특허기술도 가지고 있어서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안에 1~2건 정도 예상하며, 내년에는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가습형 공기정화장치를 개발했는데 시험할 곳을 찾지 못하거나 인증기준이 없어 어려움을 겪은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품질향상은 물론 시장진출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셋째로, 국책과제를 수행하면서 정책제언을 통해 관련 법령이 제·개정되도록 하겠습니다. 새롭게 개발된 기술은 새로운 표준이 필요합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 들지 못해서 시장으로부터 외면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의환경사업개발센터 이정훈 책임연구원
(02-860-1692, lovelee@ktl.re.kr),
박서현 연구원
(02-860-1139, seohyunpak@ktl.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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