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절실한 중소기업의
목마름을 해소하다

노하우 플러스 사업 자문위원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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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 특별 좌담회

매년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공무원이 퇴직한다. 오랜 시간 공무원 생활로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됐음에도 일선에서 벗어나면 정작 설 자리가 마땅치 않은 그들이다. 이에 KTL은 인사혁신처와 함께 그들의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할 방법을 모색했다. 퇴직공무원을 자문위원으로 삼고,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이른바 ‘퇴직공무원 사회공헌사업’ 일명 노하우 플러스(Know-how+)가 바로 그것. 여러 가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수시로 어려움에 직면하는 중소기업에 퇴직공무원의 자문은 그들의 목마름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주는 청량음료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동안 그들의 활약상을 나눠보았다.

안녕하세요, 위원님들을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먼저 노하우 플러스(Know-how+) 사업의 K-STAR 기업 자문위원이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대임 위원 : 안녕하세요, 김대임 위원입니다. 저는 34년간의 공직생활을 하고 지난 2012년에 퇴직했는데요. 이후 공무원 재직 시 담당했던 산업정책 수립 및 집행 경험을 바탕으로 K-STAR 기업의 경영 애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잘 모르는 각종 정부지원에 대해 설명해주고, 해당 기업에 적합한 지원 제도를 찾아 맞춤형으로 컨설팅을 해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영화 위원 : 저도 35년을 공직에 있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최종 퇴직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서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었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담당 기업을 한 달에 1~2회 정도 찾아가 현안 사항을 청취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부지원정책이나 제도를 소상히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이명진 위원 : 해당 기업의 요구사항에 대한 자료를 얻기 위해 관련 교육에 참여하거나 해당 지원 기관에 문의도 하고 있어요. 자문 기업별로 요청사항이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컨설팅과 멘토링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죠.

기규옥 위원 : 중소기업의 경우 관련 부처나 기관을 방문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기업입장에서는 현직 공무원과 일정을 잡기가 다소 어려울 수 있거든요. 반면 저희 자문 위원님들은 모두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오랫동안 산업정책과 기업정책을 수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방문이 자유로워요. 그러한 이점을 적극 활용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위원님들의 노하우가 정말 십분 발휘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셨던 기억나는 사례가 있으신지요?

김대임 위원 : 제가 담당하던 한 기업의 자금 상황이 안 좋았던 적이 있어요. 매출도 떨어지고 정말 사정이 좋지 않았죠. 그 때 저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안내해주었습니다. 신청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제 판단에 그 기업은 자격요건이 충분했죠. 그래서 신청서 작성하는 것을 함께 도왔어요. 경영애로 사유라든지 지원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어떻게 작성하면 좋을지 조언해주기도 하고요. 어떤 부분을 좀 더 보완하면 좋을지 이야기했죠. 초안부터 최종 자료까지 검토와 수정을 반복한 끝에 그 기업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경영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죠.

김영화 위원 : 수원의 한 기업의 경우 ‘우수조달인증’을 받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우수조달인증이란 소비자에게 품질이 우수한 제품임을 증명할 수 있는, 그 기업에 꼭 필요한 인증이었죠. 하지만 4번의 기회 중 3번을 탈락해 마지막 한 번의 기회만 남겨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이 기업을 꼭 도와야겠다고 생각했고, 조달청의 담당 사무관을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수시로 통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지 명확히 파악해 멘토링해주었죠. 결국 이 기업은 인증에 성공했고, 기업이 굉장히 좋아해 많은 보람을 느낀 일이 있었습니다.

이명진 위원 : 제가 담당하는 한 업체는 자금지원이 필요하지만 이미 받을 수 있는 지원을 모두 받고 있어 추가 지원이 힘든 상황이었어요. 아무리 관련부처에 문의해도 추가 지원을 위해서는 담보력이 있어야한다는 말만 돌아왔죠. 자문위원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도와줄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검토했습니다. 그러다가 기술력으로 보증서를 대체해주는 제도를 떠올렸죠. 시제품을 통해 기술신고를 하면 보증서를 발급받아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였습니다. 제 판단에 기술력이 괜찮은 업체였기 때문에 승산이 있어보였죠. 역시나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기업에서는 담보여력이 없어 막막했는데 이런 제도를 안내해 주어 고맙다며 연신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기규옥 위원 : 제가 담당하는 기업 중 한 곳에서 저와 함께 NEP(신제품)인증에 성공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NEP 인증은 받기 까다로운 인증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인증 관계처 방문은 물론 면접 심사를 점검하는 등 모든 과정에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신제품 개발과 인증 성공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기에 더욱 기억에 남고 오랫동안 가슴 벅찼던 경험이었습니다.

기업의 연구 개발부터 자금난 해결, 인증 획득까지 다방면에서 컨설팅을 진행하고 계신데요. 어려움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김대임 위원 : 기업이 정보공개에 소극적이어서 이에 대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도움을 주려면 그 기업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자문위원을 신뢰하지 못하고 정보 공개를 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회사 정보 노출에 대한 염려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업의 1급 비밀이 아니라면 자문위원을 믿고 정보를 제공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희도 도움을 주는 데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김영화 위원 : 맞습니다. 방문 일정을 잡기 힘들다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중소기업 특성 상 CEO부터 막내 사원까지 매우 바쁘게 돌아가요. 그래서인지 일정을 잡고도 변경하거나 수시로 전화하고 나서야 겨우 약속을 잡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정기 출무일을 정하는 등 기업과 자문위원 모두에게 이로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이명진 위원 : 자문기업별로 요청사항이 다양해 해소 방안을 찾는 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현직 생활이 분명 도움은 되지만, 중소기업 지원 제도나 법안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끊임없이 학습하고 새로운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고도 기업마다 규모나 처한 상황이 모두 달라서 비슷한 문제도 다각도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언제나 기업에 1:1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업은 기업대로, 제도는 제도대로 학습해두어야 하죠.

기규옥 위원 : 자문위원에 대한 인식 자체도 걸림돌이 되곤 합니다. 아직까지 자문위원을 유료 컨설팅업체처럼 생각하는 곳도 있습니다. 어떤 대가를 바라는 건 아닌지 의심하며 취지 자체를 믿지 못하는 거죠. 현재는 지속적인 만남과 상담을 통해 그러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그래도 우리 자문위원에 대한 인식개선과 홍보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네 분 모두 기업에 필요한 정보를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계시네요. 그렇다면 앞으로 K-STAR기업 육성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 보완할 점이 있을까요?

김대임 위원 : 현재 중소기업의 지원 제도는 홍수처럼 많습니다. 하지만 기업입장에서는 자기 회사에 맞는 제도를 선별하고 고르기가 굉장히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언뜻 보면 모두 지원받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들어가서 보면 지원 요건도 까다롭고 세분화되어있어 지원받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러니 지원 자격 및 기준을 좀 더 명확히 제시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기업의 생리를 잘 파악해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도와줄 수 있도록 제도에 탄력성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영화 위원 : K-STAR기업 육성사업은 발전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정해서 시너지를 보충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다만 사업선정기준을 지금보다 조금 더 완화한다면 더 많은 기업이 도움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 충분히 자생력을 갖춘 기업보다는 발전 가능성이나 기술력을 고려해 사업 대상을 선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명진 위원 : 지원제도가 너무 세분화되어 있는 것도 보완할 점입니다. 각 부처 및 유관기관에 공고된 제도를 살펴보면 지원조건이 매우 엄격해 기업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곤 합니다. 지금처럼 지원조건을 세분화하기보다 기본요건을 정해두고 이를 충족할 시 해당 범위 내에서 기업들이 자유롭게 제도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주셨으면 합니다.

기규옥 위원 : 자문위원을 위한 세미나도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퇴직공무원의 축적된 노하우나 전문성이 제대로 활용되려면 그에 맞는 교육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 나온 제도라든지 알아두면 좋은 법규나 행정절차에 대해 사전에 학습된다면 현장에서 더 시의적절한 컨설팅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현장에서 활동하시며 느꼈던 부분을 말씀해주셔서 더욱 와 닿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김대임 위원 : 중소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걸 알기 때문에 앞으로도 저는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기업에 아낌없이 쏟아 부을 예정입니다. 기업 여러분도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저를 적극 활용해주세요. 저는 오랜 현직 생활을 바탕으로 기업의 요구사항을 빠르게 파악하고, 빠른 판단을 내려줄 것입니다. 그러면 기업에서도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저를 그 기업에 고용된 고문위원으로 여겨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김영화 위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중소기업은 정보를 취득하는 경로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기업이 요구하기 전에 필요할 것 같은 정보를 알려주었을 때 몰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기업에 선제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중소기업의 발전은 글로벌 진출에 있다고 봅니다. 국내 매출성장과 더불어 향후 담당기업의 수출역량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명진 위원 : 현재 정부와 공공기관, 중소기업이 모두 내수 경기회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서 KTL이 K-STAR 육성사업을 통해 많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K-STAR기업 육성사업이 더욱 확대되어, 자문 기업과 자문위원 수가 더욱 늘어나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 많은 산업현장의 개선사항을 직접 발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자문기업의 요청사항을 잘 지원해 해당기업의 매출이 크게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규옥 위원 : 앞으로도 기업의 애로사항이나 현안사안을 충분히 인식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업의 입장에서 파악하도록 하겠습니다. KTL에서도 저희 자문위원이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저 또한 기업의 요구사항이 즉각적으로 해결되도록 관공서나 유관기관 등에 출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담당 : 기획조정본부 기획예산실 한아름 행정원(055-791-3214 / areum2017@ktl.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