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s 시선집중 소통과 협력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
KTL 이사 나경환 석좌교수(단국대 공과대학)
인증협의체 글로벌경쟁력 지역활성화
우리는 지금 산업 대전환이라고 하는 중요한 변곡점 앞에 서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래를 준비하고 잘 대응해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KTL 이사이자 윤리경영위원회 자문 위원을 역임하고 있는 나경환 석좌교수를 만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앞에 KTL이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KTL TRUST> 독자분들에게 간단한 소개와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시선집중
안녕하십니까? KTL 이사 나경환입니다. 먼저 이번 기회에 우리 KTL 임직원분들과 평소 우리 원에 관심과 지원을 해주시는 웹진 구독자 분들께 인사 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기계공학(세부전공 생산공학)을 전공하고 정부출연연구소인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한국 생산기술연구원에서 20여 년간 연구활동 및 연구기관 경영을 경험했습니다. 이후 10여 년 전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후학 양성과 산학협력 업무를 수행하였고, 퇴직 후 현재 단국대 공과대학 석좌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그동안 산・학・연 협력을 통한 중소・중견기업의 육성과 지역 혁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특히 제조기업들의 지속성장을 위한 경쟁력 제고에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활동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대표 시험인증기관인 KTL의 이사로써 기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KTL 이사로 부임하시게 되기 전부터 우리 기관과는 인연이 깊다고 알고 있습니다.

과거 1989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설립될 때 제가 초대 구성원으로 함께 참여하게 되는데요. KTL은 품질평가센터라는 명칭으로 한 지붕 아래 함께 했었습니다. 이후 독립된 기관으로 분리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이후에도 오랜 세월 기관이 걸어온 발자취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봐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이사로서 기관 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여 년이 넘게 연구자로, 때로는 연구기관의 경영자로 오랜 세월을 보내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먼저 연구원에 근무하는 동안 가장 염두에 두고 일을 했던 내용들은 여러 가지 인프라나 인력구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이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부분에서의 연구 혹은 협력을 많이 시도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더 취약한 곳, 즉 지방의 제조기업들, 지역혁신 등으로 시선이 옮겨가게 되었죠. 전국에 지역협력 체제를 만들고 지방산업을 살릴 수 있는 산학협력 위주의 연구와 정책을 제안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014년 이후 학교에 와서는 실물경제와 산업에 유효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공학이라는 것이 결국 산업에 쓰임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전공자들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첨단산업 등 변화에 맞춰 과목을 개설하기도 하면서 계속 업데이트 해나갔습니다. 저 역시 석・박사 시절에는 제가 하는 연구의 깊이를 더하는 데에 몰두하였지, 산업과의 연관성 같은 것에는 관심이 적었어요. 그런데 KIST나 생기원 등에 몸담으면서 깨닫게 되었죠. 결국 공학기술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는 바로 경제나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내는데 있다는 것을요. 앞서 언급한 산학협력과 산업 이해도 제고를 위한 공학교육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자리를 잡고 나니 제법 성과도 잡히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시선집중

시선집중 우리 기관의 이사로서 활동하면서 그간의 소회와 부임 이후 느낀 기관의 변화된 부분 등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시선집중
2023년도에 이사로 선임된 후 2년여 시간이 빠르게 지났습니다. 그동안 임직원들의 협력을 통한 경영혁신을 이뤄나가며 공공기관으로서의 이미지를 다른 민간인증기관과 같은 이미지로 많이 변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관 경영에 이사들의 경험을 적극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영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각종 제도 등을 도입하면서 기관의 잠재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사들의 경험과 관심 분야에 기반해 각종 위원회에 직접 참여하고, 내부 직원들과 같이 심층 논의해 결정하는 구조는 이사들의 기관경영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어 아주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참여하는 윤리경영위원회의 운영과 관련해 고객과의 신뢰를 높여 나가기 위한 여러 정책, 제도 개발과 이를 모니터링하고 평가 및 피드백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는 공공기관의 모범사례로 적극 홍보・전파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AI, 탄소중립, 디지털전환 등 기술환경이 급변하는 산업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신산업 분야로의 시험인증분야 확대를 위한 다양한 기반구축 노력도 시의 적절하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국내 시험인증기관들 간의 무한 경쟁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새로운 시험인증생태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기관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 성장을 위해 제언해주실 부분이 있을까요?

시선집중
우리 기관은 시험인증분야 국내 유일의 공공기관으로 다른 민간 인증기관과 다른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공공기관의 운영체제라는 한계 속에 업무 자율성이나 기관경영의 역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무한 경쟁 체제에서 약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기관 외 인증분야의 공인시험연구기관은 KTC, KTR 등이 있으며 이들 민간인증기관들은 AI와 기술융합의 환경변화에 따라 적극적으로 새로운 인증분야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인증분야 능력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글로벌 인증기관에 비해 아직 규모나 인지도 측면에서 낮은 국내 인증 생태계가 비정상화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KTL이 리더십을 갖고 국내 인증기관들과의 경쟁과 협력 체제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더불어 해외 인증기관들과의 상호인정협정 확대 등을 위해 국내 인증기관들과 협력해 주도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역할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지역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나가며 지역발전을 위한 역할도 충실히 해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더 정교한 경영전략 수립과 운영시스템의 고도화를 이뤄나가야지만 지속성장이 가능한 체제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인증지원센터들의 지속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 및 평가보상제도는 향후에 아주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봅니다.

끝으로 향후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시고, 이사 재임 기간 동안 이루고 싶은 바람이 있다면 함께 이야기해주세요.

시선집중
꽤 오랜 시간 연구도 하고 후학 양성도 하면서 시도해봤던 것도 많고 이뤄낸 것들도 있기 때문에 이제는 큰 줄기의 거대한 목표를 세울 시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정부출연연구소, 정부, 대학 등에 근무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개발, 지역혁신 전략 개발 등에 미약하나마 힘을 보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KTL 이사로서는 제가 예전에 제안했던 부분이기도 한데요. 기관 내부의 정책이나 제도를 처음 입안 할 때는 당연히 세밀하고 정교하게 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략 목표를 세우고 평가 지표도 만들고 환류 시스템도 만들어나가야 하죠. 다만 어느 정도 목표가 적정 지점에 다다르고, 조직원들 내부에 충분히 내재화되어서 정착이 된 제도라면 평가지표나 관리 시스템을 단순화하거나 정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수단이 목적이 되는 순간 원래 의도했던 효과를 보기 어려워지게 되니까요. 외부적으로는 앞서 잠깐 언급하기도 했었는데 민간 인증기관들을 포함한 협의체를 KTL 주로도 구성해서 글로벌하게 우리나라 전체 인증 생태계를 어떻게 육성하고 또 시험인증 분야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나가길 희망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
Vol.52
September | Octo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