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st 人사이트 과학을 ‘쿠키’처럼,
신뢰를 ‘기준’처럼
과학 커뮤니케이터 ‘과학쿠키’, 이효종
유튜버크리에이터 과학역사 스토리텔링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순간, 전기차에 플러그를 꽂는 순간, 우리가 믿고 사용하는 제품과 서비스 뒤에는 보이지 않는 검증의 과정이 있다.
유튜브 채널 ‘과학쿠키’를 운영하며 과학을 대중의 언어로 번역해 온 이효종은 “과학을 전달한다는 건 결국 ‘신뢰’를 전달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KTL이 시험·인증을 통해 사회의 안전과 신뢰를 뒷받침하듯, 과학쿠키는 정확한 근거와 스토리텔링으로 과학을 일상에 연결한다.
다른 자리에서 같은 가치를 향해 걷는 두 ‘신뢰의 노동’이 KTL TRUST에서 만났다.

교실 밖으로 나온 물리 교사

과학쿠키
‘과학쿠키’ 이효종 씨는 물리교육 전공으로 출발해 KAIST 과학저널리즘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고, 고등학교 물리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교실의 경계를 넘어 더 넓은 세계를 향했다. “30명 남짓한 교실 밖에서도 과학을 재미있게 전하고 싶었다”는 고민은 결국 유튜브라는 무대로 이어졌다.
채널명 ‘과학쿠키’에는 분명한 의도가 담겨 있다. 과학이 ‘딱딱한 암기 과목’으로 소비되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과학을 “밥처럼 무겁지 않게, 쿠키처럼 가볍고 즐겁게” 꺼내어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어려운 개념을 정답 중심으로 가르치는 대신, 호기심→맥락→발견의 서사로 구성해 과학을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문화로 경험하게 한다.
주제 선정에도 ‘큰 그림’이 있다. 물리학을 고전역학에서 전자기학, 양자역학으로 이어가듯 과학사의 흐름을 따라 시리즈를 구성한다. 지식이 아니라 “그 지식이 왜, 어떻게 등장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래서 과학쿠키의 영상은 종종 과학 다큐이자 역사 드라마처럼 읽힌다. 보는 사람은 개념을 ‘외우는’ 대신, 인간의 시행착오와 논쟁, 시대의 문제의식 속에서 과학이 태어난 과정을 ‘따라가게’ 된다.

과학 콘텐츠에서 ‘신뢰’가 만들어지는 방식

과학쿠키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단어는 정확성이다. 재미는 접근성을 만들지만, 신뢰는 근거에서 나온다는 원칙 때문이다. 그는 한 편의 영상을 만들 때 전문서적과 논문, 학회 자료를 다각도로 확인하고, 필요하면 연구자에게 직접 자문을 구한다. 때로는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하는 태도까지도 신뢰의 일부라고 본다. 과장된 추측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섞는 순간, 채널이 쌓아온 신뢰는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공을 들였던 작업으로 그는 영화 협업 콘텐츠였던 ‘앤트맨과 와스프 200% 이해하기 – 앤트맨 속 양자역학’을 꼽는다. 영화 팬과 과학 팬, 서로 다른 기대치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대본을 여러 번 고쳐 쓰고, 영화의 재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과학적 정확성을 잃지 않는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 경험은 “대중은 어려운 과학도 재미있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확신으로 돌아왔다. 양자역학 시리즈처럼 난도가 높은 주제를 계속 붙잡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렵더라도 끝까지 설명의 구조를 세우고, 납득 가능한 비유와 검증된 근거로 독자를 설득하는 과정 자체가 ‘신뢰의 훈련’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직관적 시각화다. 물리처럼 추상적인 개념은 말로만 전달될 때 쉽게 미끄러진다. 그는 직접 손그림을 곁들여 설명하고, “10초 나오는 그림을 위해 반나절을 쓴다”는 말로 그 집요함을 웃으며 표현한다. 결국 과학쿠키식 신뢰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1) 근거 기반의 검증, (2) 스토리텔링으로 만드는 이해, (3) 시각화로 완성하는 납득.
과학쿠키

KTL과 과학쿠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뢰’를 만드는 동지

과학쿠키
KTL의 시험·인증은 일반 대중에게 낯설다. 하지만 이효종은 그 낯섦 자체가 오히려 KTL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대중은 시험 장비를 직접 보지 못하고, 시험 과정을 모두 이해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인증 마크와 기준을 통해 “이 제품은 믿을 만하다”는 확신을 얻는다. 즉, KTL의 일은 보이지 않는 검증을 보이는 신뢰로 바꾸는 작업이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구독자는 리서치의 전 과정을 모두 보지 않지만, 꼼꼼한 팩트 체크와 정직한 설명이 쌓여 채널의 신뢰가 된다. 결국 KTL과 과학쿠키는 서로 다른 현장에서 같은 질문을 붙든다.
“어떻게 믿게 만들 것인가?”
이효종이 제안하는 공공연구기관의 과학 대중화 방법은 분명하다. 첫째는 현장을 더 열어 보여주는 것이다. 대형 시험 장비로 제품을 어떻게 검증하는지, 어떤 기준을 어떤 이유로 적용하는지, “오픈 랩”이나 영상 콘텐츠로 보여주는 순간 과학은 갑자기 흥미로운 ‘현장’이 된다. 둘째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와의 협업이다. 연구자의 전문성과 크리에이터의 전달력이 만나면, 어렵고 멀게 느껴지던 시험·인증의 세계도 대중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번역될 수 있다. 셋째는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시민이 간단한 시험·검증 과정을 체험하고 기준의 의미를 이해하게 될 때, 과학은 일상과 멀어지지 않는다.
그는 “연구기관이 문턱을 낮추고 대중에게 다가오면 과학문화의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고리에서 자신도 ‘브리지(bridge)’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인다. 연구 현장을 취재해 콘텐츠로 풀어내는 일은 그가 오래 품어온 꿈이기도 하다.

에필로그 — 과학은 호기심에서 시작해 신뢰로 완성된다

이효종은 인터뷰 말미에 “이번 기회를 통해 KTL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안전과 신뢰를 지키는 버팀목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과학쿠키는 영상으로, KTL은 시험성과로—표현 방식은 달라도 목적지는 같다. 정확한 근거 위에서 사회가 안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 믿음이 다음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
과학이 ‘쿠키’처럼 친근해질수록, 기준과 인증은 ‘규제’가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언어가 된다. KTL TRUST가 지향하는 키 메시지처럼, 결국 우리는 같은 방향을 향한다. We Make TRUST. 보이지 않는 과학을 보이는 믿음으로 바꾸는 사람들—그 신뢰의 연결이 우리 일상을 더 안전하고, 더 똑똑하게 만든다.
과학쿠키
2026
Vol.54
January | February